▒ 다이어리

어느 새

로사 2005. 12. 1. 20:31

 

 

실로 오랫만에

여유로운 시간

 

지나간 11월 한 달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앞 사람 발 밑을 따라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우수를 잠시 느끼는 사이

 

어느 날, 머리들어

마른 잎 몇개 만 붙어있는

황량하고 앙상한 나무를 보며

겨울이 내 앞에 있음에

놀라고 말았다.

 

이제 달랑 남은

달력 한장이

왜이리 난감한건지

 

분명 설레임으로 맞이했을

그 찬란했던 2005년도의

얄팍한 실체를

예감해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