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야기

먼 강물의 편지

로사 2015. 7. 5. 21:27

 

 

 

                         담양 명옥헌의 배롱나무      

 

 

 

 


 

먼 강물의 편지 / 박 남 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녁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사랑, 부디 잘 있어라

 

 

 

 

 

 

 

               Goodbye Moscow / Francis G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