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느림의 미학
로사
2009. 1. 6. 19:33
어느날 허리 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희끗희끗
벌써 50대중반 가까이 있다
남에게 뒤쳐질까봐
입에서는 늘 조급함에
빨리빨리
다른 말이 나올 틈이 없었다
이제는 정신도 몸도 피곤하다
여기저기 아픈 곳도 생겼다
요즘은 느린게 아름다운 것이라는
느림의 美學이라는 말도 생겼다
그래그래 맞는 말이다
인생의 여백(餘白)이라는 말도 있지
삶의 빈터에서
여유를 두고 생각도 하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어지는 나이다
이 겨울 창문을 열고
조용히 바깥을 내다본다.
빈들이지만
풍요롭게 보인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듣고
이제는 쉬엄쉬엄 갔으면 한다
우리 인생사
밑도 끝도 없는게 인생사다
사랑한다는 표현 참 좋은 것이다
사는게 별것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