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한반도가 물에 잠긴 요즘
남편 방학한 날 울 막내아들과 함께
먼눔의 영화가 그리긴지
아! 글쎄 2시간 30분은 상영하는데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민족주의와 국수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었는데 그러다보니 관객들에게
이성보다는 감성을 요구해야했고 또, 그러다보니 비약이 쬐끔 심하네....
그러니 스토리라인이 살짝 허술 할 수 밖에 없었겠지?
특이한것은 [한반도]에서는 남북의 갈등이 없었다는 점
이 영화의 첫 부분은, 휴전선을 뚫고 완전히 복원된 경의선 준공식 장면부터인데
남한의 대통령(안성기)과 북한 국방위원장(백일섭)과 함께 자리하고 있지만 외국 사절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으면서 비서관에게 한통의 전화가 온다.
백년 전에 체결 된 한일 협정에 의해 경의선과 관련된 모든 권한은 일본에 있으므로
경의선 준공을 허락할 수 없다는 메시지였지
젊은 외골수 꼴통 역사학자 최민재 박사(조재현 분)는 한일 협정에 찍힌 대한제국의
옥새는 가짜라면서 진짜 국새를 찾으면 일본의 주장이 법적 허위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주장하고 강경론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고종황제의 내관의 후손인 도굴 전과 7범인
김공(강신일)과 함께 진짜 국새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발굴은 시작 된다.
일본은 한국이 경의선 철도를 강행할 경우에는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거액의 차관을
취소하고 한국 기업들과 맺은 기술 이전 협약 등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아고~ 진짜루 쫌시런 눔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긴 하지만 국익을 위해 고민하는 최박사의 후배이며 대일 전문가인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차인표)은 최민재 박사팀의 국새 발굴을 방해한다.
때 맞추어 마치 고종황제가 독살당한 것처럼 비서실에서 가져 온 물을 마시던 대통령이
갑자기 쓰러져 코마상태에 빠지자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난해 했지만
대일 협력주의자인 총리(문성근)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그동안 대통령이
일본과 맞서 왔던 모든 조치를 철회하게 되는데
[한반도]는 한국인들의 무의식속의 대일 감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하여 끌어 내며
명성황후(강수연 정말루 연기는 구~~웃) 시해 사건부터
현재의 경제적 의존부분까지 민족적 감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려 하였고
또 집권층 내부에서도 일본과의 대결에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강경론자들과 현실적으로 협력하는게 좋다는 유화주의자들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것인데 긴장감은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 이후...
강경한 대통령역의 안성기씨의 오랫만에 보는 카리스마와
권총리역으로 분한 문성근씨의 내면적인 표정 연기만큼은 일품이다.
그리고 대일 정책을 두고 고종황제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나란히 편집하면서
전개되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을 하기에 좋은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한반도]는 영화라기보다는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적 발언일지도 모른다.
한 편의 영화로서 냉정하게 분석해 본다면 배우들은 강약조절 없이
스토리라인도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으니 당연히 비약도 심하고 섬세하지 못한 듯 보였고
예를들면 선배 역사학자인 최민재(조재현)를 특별한 이유없이 공격하던 이상현(차인표)이
갑자기 최민재의 편에 서서 총리를 공격하는 부분은 관객을 설득하기에 많이 부족해 보였고
대통령의 코마 유도를 누가 하였는지에 대한 부분도 대단히 애매모호하게 표현 되어 그런지
어딘가 어설퍼 보여 영화에 몰입하기가 쬐금 힘들었다.
그러나
딱딱한 이야기에 간간히 국새 발굴현장의 인부들이 웃음을 끼워 넣어 영화의 밋밋함에
소금간을 살짝 뿌려준 듯 하여 그나마 다행이었던것 같고 영화에서 주장하는 대의에
분명,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제 이런상황은 아닐까 공감하려 노력도 많이 하였지만....ㅠㅠ
아무튼
[한반도]는 애국을 외치며
사실은
가끔은 나도 애국을 외치지만
그러나
너와 내가 아무리 애국을 외쳐도 역사는 반복 될 수 있다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좋은 영화이면서
뭔가 2% 부족함은 나만의 느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