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스님이 쓰신 모든 책에서
영혼을 맑게 해 주시던 말씀들이
스님을 통해 나오지
못함이 너무 아쉽다
더 이상 출판을 하지 말라는
유언이 있으니
몇권 다시 사야겠는데
남아있을까 초조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마음도 잡지 못해 바둥거렸고
되돌아 보게하고
살아 계신것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의 등불이셨는데...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언제나 사람의 일은
매듭지어진 인연대로
인연의 고리가
풀려가는거라고 생각해
미련을 두진 않는다
그래도 가끔
이세상을 하직하기전에
온전히 함께 하고 싶은
하루를 꿈꾸기도 했고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사람인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사람에게 처음 느낀 감정이
원인이 나이던 타인이던
쉽게 상처를 받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 버리고
다시 낙천적이 된다
지나고 보면
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있는 것은 모든 것의 처음이다
생각이 다 자라고
어떤 일들을 내 스스로 결정하는 성인이 된 후
후회스런 일들이 몇가지 있었다
사람은 늘 선택을 해야하는 갈림길에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나
선택한 길에 대한 후회속에 살아간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참으로 많은 인연들을 만났다
울고 웃고 꿈도 꾸고
잠들지 못한 번민의 밤,
지겨워하고 행복에 겨워하기도 하며
보낸 시간이
순간이며 찰나라고 한다
많은 돈으로 사람의 마음은 살 수 없다
법정 스님은 철저한 무소유,
사물이나 생명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평생을 사셨으니
온갖 사람의 존경을 받고
더 큰 세상으로 가셨다
올 봄은 참 이상하다
늘
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