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어느새...

로사 2006. 9. 13. 22:10

 

마음은 늘 철없는 시절 같고
몸은 착각속에

나이들어가는 걸 모르고
아니 외면하고 그렇게 살았는데

며칠전부터
손끝이 저려온다.

갑자기 신경 쓸 일이 좀 생겨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나?

아님 팔을 베고 잤나?

별거 아니게 넘어갔는데
오늘 새벽에도 저려서 깨어났다.

작은 일이 아닌것 같아
여기 저기 물어보았더니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그런다고
나이먹으면 다 그런다고

나이먹으면?


왠지 받아드리고 싶지 않지만
숫자의 나이가 단지 숫자라고 우겨왔던
내 오만에 당하는건가

왠지 쓸쓸해지고 초라해지는 마음이 드는건
무작정 거부하려고 해도 아니되는 것이기에
나도 모르게 인정해야만 하는 그 순리라는 것을 거역할 수 없음인지

암튼
약을 사오고 그 약을 먹고

혈액순환
그게 세월이 가면 탈이 나나보다.
순순하게 흐르던 피가 갑자기 어디선가
더디가든지....

참 내 

나도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또 인정하는데
또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하고
또 얼마나 아파해야 하는가?

암튼
세월이든
사랑이든
가는데까지 가보자

당할 때 당하더라도

오늘은 머리까지 지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