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사진

가을을 드립니다

로사 2009. 9. 25. 20:52



고마리꽃이 곱게
무리져 핀
그 아래로


어느새
이렇게
가을이 익어가고


가을이 머무는 곳에
이 알찬 가을은


풀숲을
낫으로 휘저으며
가을을 찾아야 한다


고무 장화를 신고
밟으면
알찬 밤알이
웃고 있다


이 주머니 속엔
가을이
가득하고


알차게 영글은
가을을
아주 많이
드리고 싶은데


여전히
고마리꽃은
숲 속에서 곱게
가을과 친구하면서


올해도
가을은 변함없이 
여물어 간다


숲 그늘에
이리
풍성한
가을을 한아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