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 2012. 6. 1. 15:04

 

그래 지금도 마음은 청춘인거지

여자건 남자건 그렇게 세월을 담아 가는거야

 

자신이 변한건 잘모르면서 남들 변해가는 건 잘보이지

의지대로 산다면 누가 늙고 병들고 하겠어 영원히 살지

꿈마저없다면 무슨 재미 중년은 꿈꾸며 착각속에 사는 건가봐...

 

 

지난밤 산책길
어지럽던 밤꽃향기 때문에
문득 고향 숲이 그리운거야


물푸레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하얀꽃이 무던히도 가지런했지
내 몸 푸르게 물들이고 싶은 유월


느티나무 가지마다

빽빽한 사연이 출렁거리는

추억속의 그 숲
참 많이도 그립다

 

밀익는 냄새가 문득 그립고
돌담 끝자락에 앵두가 익는
내 고향이 그립네


줄을 따라 올린 박나무 줄기가
초가지붕에 턱걸이를 하고
지붕 한가운데

제법자란 풀 두어포기가
보기 흉하게 커버린

잿빛으로 변해가는 초가지붕


유월의 꿈이 익는, 아니
탈곡한 보릿대가 어지럽던

그리운 고향이 그립네


싱그럽게 웃어주던
옛사람의 향기가 그립고

양철동이에 물방울 송송 맺힌
시원한 물동이 내려놓는

울엄마 땀냄새가 그립네


살포시 넘어온 유월엔
당신을 고향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