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영화를 보고

로사 2013. 6. 23. 17:30

 

       오늘 낮에 EBS에서 오래된 영화 한편을 보았다
       알랑드롱이 주연한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

       50여년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지금껏 여러번 봤으나 

       볼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이 전해지고
       이미 줄거리를 다 알면서도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다

       이 영화는  영국의 여류 추리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을

       프랑스의  르네 끌레망 감독이 영화화 한 것으로
       야심과 욕망을 가진 가난한 청년이

       부잣집 외아들인 친구를 죽이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결국은 들통이 나는 통속적인 내용인데

       영화의 배경인 지중해의 푸른 물결과  뜨거운 햇볕
       세기적 미남 알랑드롱의  완벽한 외모
       영화 전편에 흐르는  리노 로타의 OST
       끌레망 감독은 이렇게 매력적인 요소들을 

       냉정하리만큼  절제된 솜씨로  연출하여
       50여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현대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특히  친구의 애인까지도 자신의 여자를 만들어
       스스로 자신이  부자 친구가 된 양 착각하며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을 때
       바다에 수장했다고 여긴

       친구의 시신이 떠오르는 마지막 장면은
       서글픈 느낌이 나는 배경음악과 더불어 

       가슴이 아리어 오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영화 보기를 무척 좋아했으나
       이젠 감성도 예전같질 않아 
       챙겨 볼 흥미가 생기지 않는 요즘
       <태양은 가득히>를 보면서 
       또다시 아련한 감성에   

       아랑드롱의 간지나는 세미룩과

       차가운 시선에 빠져서

       오늘 본 현실의 남자들이

       다 못생겨 보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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