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야기

구름에 걸린 미루나무 / 이외수

로사 2013. 7. 27. 00:33

 

 

         구름에 걸린 미루나무 / 이 외 수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즈막히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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