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야기

신은 왜 겨울을 내려 주었을까

로사 2015. 12. 16. 18:51

 

 

 

 

 

 

 

짙은 안개,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분간도 못할 만큼

내 삶의 절반 이상은 안개였다

 

 

내 생애 어디 한 군데

마른 곳이 있었던 가,

늘 안개에 젖어 지나온 것을

춥다 옷을 두껍게 껴 입었는데도

 

자꾸 춥다면

마음이 추운 탓이리라

 

 

신은 왜 겨울을 내려 주었을까

 

그건 아마도 서로 손잡고 살라는 뜻,

따스한 마음을 서로 나눠 가지라는 거

그래,이 혹독한 겨울에는

서로 바람막이가 되어야 하리

 

 

내가 그의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는 것은

그 또한 나의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는 것

 

갈대 하나로는 서기 어렵지만

갈대들이 모이면

서로 기대어 설수 있으므로

 

그래야 쓰러지지 않고

그래야 외롭지 않으므로

 

 

 

/ 이 정 하 /

 

 

                                             

'좋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년.편.지  (0) 2015.12.31
커피처럼  (0) 2015.12.22
바닷가에서  (0) 2015.12.09
친구  (0) 2015.11.28
선물  (0) 201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