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子年
새해 첫 새벽
저 멀리 보이는 하늘엔
희뿌연 회색빛에
붉은 점박이 점 점 흘려 놓은 듯
그 하늘엔
천사가 예쁘게
미소 지을 것만 같은 행복이
보일듯이 보일듯이
꼭 그랬다
새해 첫날의 일출 모습은
삼백 예순 다섯날을 품었던
알을 부화시키 듯
껍질을 박차고 나오는거 였다
가슴이 뭉클한게
머리속을 빠져 나갔다
그래~ 빌어 본다
잘 살아 보리라고
새 해 첫날
맞았던 저 붉디 붉은 해는
우리 모두를 돌보아 주는
화신이 되어 주리라.
어둠을 가르고
바람을 가르고
그래 가거라
내품에 둥지 틀려 했던
잡다한 오만가지 일들
푸념 풀어 버리 듯
달아나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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