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잊는다고 잊혀지나

로사 2008. 2. 11. 12:47

 

 

기억의 상실이 아니라도

정수리와 앞 이마에 흰 머리 앉으면

친구에게서  어릴 적 이웃에게서

나는 하나 둘씩 잊혀져 간다.

 

그대의 귀공자 같았던 모습도

실개천 흐르던 내 아름다운 금수강산도

나는 하나 둘씩 잊어만 간다.

 

개울물 시냇물 건널 일도 없건 만 돌아서면

세월의 강을 건너 잊혀지는 것들이 점점

내게는 하나 둘씩 늘어간다.

 

안타까워 동동 구르는 내 발걸음소리

때로는 화나 질책도 해 보건만

이것이 나의 한계임을

 

나는 하나 둘씩

포기하며 살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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