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스님의 책을 읽고
죽은 자에게 혼령이 있다면
산자에게는 심성의 지혜가 있다
지혜는 오만가지 조화를 다 부리며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화나게도 한다
살아 있는 영혼으로 심성을 매끄럽게 다듬기도 하고
탁하고 거칠게도 하며 항상 주변을 멤돈다
거울에 비춰진 글자의 모습은
뒷면에서 보는 것과 같이 뒤집어져 보인다
눈에 비춰지는 모습이 바르다고 할 수 있는가
거울에 바춰진 모습이 바르다고 할 수 있는가
그 원리야 다 알지만 생각은 참 아이너리 하다
세상의 말도 받아 들이기에 따라
뒤집어 지기도 하고 바로 서기도 한다
말 잘하는 이론가 입맛에 따라
이러 할 수도 있고 저러 할 수도 있지 않는가
들어보면 다 틀린 말 같지도 않고
다 맞는말 같지도 않아 참 혼란스럽다
거울처럼 선명하게 보고 그 원리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의 삶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메마르고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논리는 명분을 빙자한 헛소리다
수십번 보고 들은 경전이나 종교적인 교리는
이미 틀속에 갇혀 팔팔한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세상의 소리를 살피고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여 자비를 베푸니
이 풍진 세상 관세음보살 아닌것이 없다고 했다
꽃이 꿀을 품고 있으면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벌이 저절로 찾아 온다
지혜는 메마른 이론의 지혜가 아니라
심성에서 우러나야 한다.
밖에서 얻은 지식과는 비교가 안 된다
때로는 교육 받지 못한 사람이
받은 사람보다 지혜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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