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감상

로사 2007. 4. 7. 07:42

 

 

                고사포 앞 바다 / 김 용 택


         그리움도 이렇게 간절하면 타리

         사랑도 이만큼 붉으면 지리

         선운사에 가서 동백꽃을 보고 온 사람아

         그대가 그리워서 견딜 수 없을 때 

         붉게 터지는 것이 선운사 동백꽃이냐

         그대가 보고 싶어

         참다가 참다가 참을 수 없어서

         뚝 떨어지는 것이

         선운사의 동백꽃이더냐

         변산 반도를 다 돌아다니다가

         고사포 앞바다 하얀 모래 밭으로 달려와서

         소리도 없이 잦아지는 파도야

         수평선 끝에서 지금 떨어지는

         붉은 저것이 시방

         네몸이냐

         내몸이냐

         선운사의 동백꽃이다냐.

'▒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구 춥당  (0) 2007.04.15
그냥....  (0) 2007.04.10
삶의 향기  (0) 2007.04.05
꽃잎은 날리고  (0) 2007.03.28
흰 목 련  (0) 200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