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계절
그냥
배낭하나 달랑메고
어디든 떠나고 싶은 계절
자가용도 좋고
버스도 좋고 아~
기차면 더좋겠다
기차길 옆에 수북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에 나풀나풀 춤추는 고추잠자리도
눈속에 담고
멀리보이는 산 언저리에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도 보고
어느 자그마한 시골 기차역에 내려
그렇게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
흙 먼지나는 시골길을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더라도
타박타박 걷고 싶다.
Fantasia / Pav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