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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어도 덥기는 마찬가지,
일년 중 가장 덥다고 하는
복 중에서도 중복이 내일이다.
가로수 은행나무는 스치는 바람에도
나뭇잎 무수히 흔들며
7월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도로변 갓길에 초록빛 알사탕같은
은행 두 알이 내눈에 들어왔다.
마치 보석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풍요로운 가을을 준비하는 의연함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오늘이 내일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에서
때론 사색하고 고민하며
저만치에서 세월의 흐름이
날 찾아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