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야기

그리움의 간격

로사 2016. 2. 9. 23:11

 

 

 

 

 



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우 종 영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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