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야기

봄.비.소.리

로사 2016. 2. 12. 20:32

 

 







너를 꿈꾼 밤
문득 인기척 소리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기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베개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매깃 소리


아아, 네가 왔구나
산 넘고 물 건너
누런 해 지지 않는 서역 땅에서
나직이 신발을 끌고 와
다정하게 부르는
너의 목소리


오냐 오냐
안쓰런 마음은 만릿길인데
황망히 문을 열고 뛰쳐나가면
밖엔 하염없이 내리는 가랑비 소리
후두둑,
댓잎 끝에 방울지는
봄비 소리.


/ 오 세 영 /



                           Schubert Serenade / Della R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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