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
나가보면
스쳐가는 봄바람에
잠깬 새싹들
소곤거리는 소리
봄이 오면
누군가 부르는 소리
달려가 보면
환한 봄햇살 아래
꽃들이 와르르 웃는 소리
매화꽃, 개나리. 복사꽃
탐스러운 함박꽃 어우러져
재잘거리던 뒤란 풍경
진달래 개나리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꽃그늘에 숨어있다
편지 한장 던져주고 달아났던
17살 소년의 수줍은 고백같은
유년의 봄
올해도 첫사랑처럼
알싸한 향기로 몰래 다가왔다
그렇게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