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가 뿌리 뽑힌
막막한 벌판에
뜨거운 햇살이
지나간 자리
하늘을 색칠한 듯
여운만 가득하고
국화꽃 향기
속절없는데
이제
찬바람이 불면
어찌하리
..................................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구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다
별을 빛나게 하는
까만 하늘처럼
꽃을 돋보이게 하는
무딘 땅처럼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연어떼처럼....
배경이 되는 기쁨 /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