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아름다운 가을

로사 2009. 10. 16. 17:17

 

 

 

 

지천으로 피어난 코스모스

시월은 계절을 뽐내고

창밖은

도도한 산이 빨갛게 이쁘게도

가을을 굽는다

 

빨갛게 익는 모습이

시간은 또 한계절을

바람에 드리운 듯 물결에

휘몰린 듯 억새가 드러눕고

가을이 그렇게 왔다

 

갈색 억새는 바람에 날리니

고단한 몸에

더욱 또렷하게

가슴에 얹힌다

 

일상에 묻혀있던 아픔들이

깊게 울리는 것은 왜일까

가슴에 채워진것은 없는데

또 가을이 가득하다

 

길섶에 엉기는 풀들엔

이슬이 차가워 보이고

인간도 그러하듯

낙엽이 되지 않는 것은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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