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으로 피어난 코스모스
시월은 계절을 뽐내고
창밖은
도도한 산이 빨갛게 이쁘게도
가을을 굽는다
빨갛게 익는 모습이
시간은 또 한계절을
바람에 드리운 듯 물결에
휘몰린 듯 억새가 드러눕고
가을이 그렇게 왔다
갈색 억새는 바람에 날리니
고단한 몸에
더욱 또렷하게
가슴에 얹힌다
일상에 묻혀있던 아픔들이
깊게 울리는 것은 왜일까
가슴에 채워진것은 없는데
또 가을이 가득하다
길섶에 엉기는 풀들엔
이슬이 차가워 보이고
인간도 그러하듯
낙엽이 되지 않는 것은 없으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