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무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 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 용혜원 <가을을 파는 꽃집>
아침 저녁으로 느끼는 시원한 공기가
더위에 지쳐있던 마음을 달래주고
뭔가 새로운 일에 희망을 갖게 한다
그 희망을 찾아
올 가을은
또 떠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