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마음 깊은 곳에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진실이 왜곡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진실이 제 갈길을 찾아간다.
그것이 순리다.
시간이 오래 걸려
돌아 돌아 가더라도
그걸 급하게 그 진실을 보려고
무리수를 두지 않더라도
그 진실만을 믿고 조용히 내 길을 가고 있다
물론 그 오랜 시간 동안에
사람을 잃을 수도
사랑을 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겉으로 버려진 사람도 사랑도
그 안은 그대로다.
진실하기만 하다면
내 진실에 믿음만 있다면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수많은 거짓들이 유혹해도
그 빛은 그대로다.
산 높이에서의 그 빛난 태양도
해질녘엔 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산을 내려온다.
나무 그늘
아픔
그림자
이런게 삶의 뒤에 숨어있는 진실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아니 어떤 이는 볼 수도 없는
최소한 거짓된 삶만 아니다면
지금 좀 아프고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언젠가는 통하는 길이 있을거라 난 믿는다.
가을이 내게 주는 진실은
찬란하게 물들어가는 단풍이다.
그 찬란함 뒤에 조용히 머물고 있는
또 다른 생성을 위한 희생같은거
마지막 몸부림 같은거
참 아름다움 뒤에 보이는 애절함 애틋함
그게 내겐 가을의 진실임을...
무등산억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