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세월에....

로사 2008. 11. 2. 20:33

 

 

저멀리
새 날이 오고 있다

손님이 찾아오면 반갑 듯
참 반가운 일인데
도무지 반갑지 않을까

돌아서 뒷모습을 보이며

가는 세월


무슨 미련이 많은지

어느 친구가
난 빨리 갔으면 좋겠어


짐을 빨리 내려 놓구 싶어 

지금 무거웠던 짐을

거의 내려 놓은 듯
왜 마음이 허전할까

그 허전함을
좀처럼 떨쳐 버릴 수 없으니

 

....................................

 

       어느 날 오후 풍경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 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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