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훈이야~~
23년전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는 행복감에 한없이 기뻐
눈물 흘리던 그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나이가 이십대를 훌쩍 지나 입대한지도
일년이 넘었구나
어제 어버이날에 너희들이 태어나던 순간을 떠올리며
내가 어버이 되어 이렇게 글을 써 본다.
부모님 곁을 떠나 국방의 의무를 훌륭하게 잘 견디는 울아들
지난 나날들 생각하며 새삼 회한에 젖어 보네.
이제 봄의 아름다운 꽃들도 하나 둘 지고
새싹이 연두색에서 진한 녹색으로 변해가는 여름의 문턱에서...
제대후 복학하면 훈이는
예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리라
엄마는 믿고 또 믿는다.
그래서 엄마는 양지녘 꽃소식
아들에게 보낼 봄소식 부지런히 글로 쓰지만 마음과 같이 안되구....
새싹이 움트고 자라듯 씩씩하게 공부도 잘하며
부모님 속도 안썩히고 건강하게 잘도 커 주던 내 아들
지금은 성인의 모습으로 변해서 정말 대견하기도 하지
하늘은 이리도 파랗고 아름다운데
왜 자식은 이렇게 보고플까....
돌아가신 할머니 마음도 이러했으리라
어버이날인 어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한없이 생각나더라.
가족들에게 소중한 마음을 받을 때처럼
기쁜 일은 없겠지?
그리고 나도 부모가 되어가는 걸 새삼 느끼면서
아들이 부탁한 책 보내며
건강하게 잘 있다가 또 만나자
2006년 5월9일 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