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

수목원

로사 2006. 5. 14. 10:45

       ▲ 수목원 가득 펼쳐진 꽃잔디밭 분홍색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분홍색 꽃밭이 넓게 넓게 펼쳐져 있었다.

 
어딜까?
 

익산나들목 부근~~ 익산 왕궁면 늘푸른  꽃잔디 수목원

낮은 동산 가득 분홍빛이 빛났다.

 

부부가 꽃잔디 예쁘게 키워 파는 농원이다. 꽃내음이 온통 마을을 감싸고 있다.

 
마을로 드는 길목에서부터 꽃잔치는 벌어졌다. 개울 따라 좁은 길 따라 뭉신뭉신 피어난 꽃구름이다. 꽃구름은 향나무에도 걸려 있고 지붕 너머로도 둥둥 떠 있다.
 
“꽃구경 왔는가. 어디서 왔어?”
 
바구니 끼고 쑥 캐러 간다는 할머니. “우리 동네가 익산에서 제일로 좋은 관광지 됐어” 한다. 얼마 전에는 미륵사터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몰려와 한바탕 갔다 한다.
 
수목원으로 오르는 길은 분홍색 꽃잔디와 흰색 꽃잔디가 서로 어울려 무늬를 내며 길을 안내한다. 코 가까이 대지 않아도 진한 꽃내음
 
동산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또다시 꽃잔디밭이 펼쳐진다.
 
꽃 밟지 않을까 조심조심하며 걷다 보면 이쪽에도 소복하고 저쪽 너머도 온통 분홍빛이다.
 
이렇게 꽃잔디밭을 가꾼 이는 30년 넘게 농장을 해 온 송호윤(58) 황옥석(52)씨 부부 놀라운 사실은 이 너른 꽃밭이 20년 전에 비료포대 하나에 담아온 꽃잔디가 번지고 번진 것이라 한다. 묘목 사려고 전북 장계에 갔다가 처음 꽃잔디를 보고 예뻐서 얻어왔다. 한 해 지나면 한움큼씩 포기나누기를 해 지금의 수목원 가득 꽃잔디를 길러낸 것이다.
 
“꽃 볼 시간이 어디 있다요. 할 일이 태산인디. 구경만 하지 말고 하나라도 사가믄 좋겄는디. 하하.”
 
여유 있게 꽃구경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부부는 밀짚모자 눌러쓰고 바쁘다. 사실 찾아드는 사람들 때문에 수목원 관리에도 애를 태운다. 발길 많아질수록 잔디 상하고 여기저기 없던 길이 제멋대로 난다. 꽃보고 좋아라 하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막을 수 없다.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는데 그보다 더 이쁜 것이 꽃보고 웃는 얼굴 아니오. 더구나 내 꽃보고 좋아라 하니 나도 기분이 좋제.”
 
늘푸른 꽃잔디 수목원에서 5분 거리에 보석박물관이 있다. 건물이 보석 모양으로 햇빛에 반짝거린다.
 
익산은 찬란한 금속문화를 이룩했던 백제 후기의 도읍지다. 또한 1957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귀금속 단지가 조성된 도시 익산에 보석박물관이 들어선 이유다.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보석은 다이아몬드도 루비도 아닌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귀고리다. 공주박물관에 있는 진품을 복제한 것이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장신구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유물 복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선사시대 보석은 조개껍데기, 동물의 뼈 등이었다. 장신구가 가장 발달했던 시기는 삼국시대, 고려시대에는 장신구에 무늬 그림 글씨 등을 새겨 넣는 기술이 유행했다. 조선시대에는 오히려 목걸이 팔찌 귀고리의 제작이 사라지는데 이는 유교사상의 영향이다.
 
유럽의 보석 역사와 보석과 관련된 우리나라 설화 루비는 코감기를 사파이어는 눈병을 치료한다는 등 치료제로 쓰이는 보석 이야기 그 보석을 지닌 사람은 모두 죽게 되었더라는 저주받은 보석 이야기 등 재미난 영상은 관람객의 눈길을 한참이나 붙잡는다.
 
보석과 산업을 주제로 한 전시관은 동굴로 되어 있다. 어두컴컴한 광산의 갱을 재현해 놓았다. 중간 중간에 빛나는 자수정도 발견하고 광맥도 발견한다. 채굴 모습을 모형으로 제작해 실감을 더한다.
 
다음 전시관으로 옮겨가면 갱에서 캐낸 광물이 신기하다. 만화책에서 보던 빛나는 수정을 비롯해 이런 것들이 정말 땅 속에 묻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묘한 빛을 지닌 광물이 진열돼 있다. 저 돌덩이로 어떻게 보석을 만들지 하는 궁금증은 다음 전시실에 들면 해결된다. 채굴에서부터 보석 탄생까지 관람의 흐름이 일목요연하다. 전시관은 다양한 보석 모양으로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우주선 유리에 사용되는 보석은 무엇일까? 실물 보석 완제품과 전국 보석 공모전 수상 작품이 놓인 전시실에선 박물관 관람을 통해 배운 지식을 확인해 보는 퀴즈게임과 빙고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주선 유리는 높은 열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가 사용된다.
 
보석박물관 옆에는 지질시대 공룡과 화석을 만날 수 있는 화석박물관이 있다. 각 시대별 주요 화석이 전시되어 있고 공룡시대의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 공룡 화석 발견지를 알아 볼 수 있다.  
 
관람하다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 것은 가만 있던 거대한 공룡모형 스테고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가 갑자기 울부짖으며 움직이곤 하는 탓 익룡 울음소리도 실감나게 전시관을 울린다.
 

박물관 바로 위에는 왕궁저수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함벽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 앉아 있으면 물가로 스미는 신록의 푸른빛이 아름답다.

 

일요일 나들이는 보석에 꽃내음에 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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