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맹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맹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
이제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돌멩이를 꺼내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우리는 매일 매일 상처받고 상처주며 살고있다
누가 누구랄것도 없이 그렇게 살고있다
뾰쪽해서 늘 가슴에 담고있으면 가슴이 아려오던
그 상처들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며 눈녹듯 사라진다
세월이 약이라 생각하고 극복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