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하던 아웃도어 전문점 한켠에서
재고인지 기획상품인지
남들이 사길래 나도 골랐네.
조금은 변신이 필요하다고
붉은 색 조끼로
몇날을 별러서
어느 산을 갈지 몰라도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즐거워서
어제 일요일이라고
서천 홍원항 바다 방파제를 걸었다.
남녀노소에 낚시하며 거닐며
끝에 선 빨간등대는 많은 사람들이
디카 누르느라 안중에 없다.
중간쯤에서 오십대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쳐다본다.
나도 쳐다봤다 ㅎㅎ ^*^
그래 나도 많이 늙었네 그럴 여유도 생기고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곧 비워질 들판처럼 쓸쓸하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