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보다 내겐 요일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토요일
월수금
화목
토일...
할일이 따로 있다.
오늘은 주말이라네
토요일은 집안 청소하는 날이다.
부지런을 떨어야하는
평상시에는 대충하지만
토요일은 좀 주부인척 해야하는 날이다.
24년을 주부로 살았는데도
밥이나 할 줄 알어? 라는 소리를 듣는건
직무유기다.
전에는 시댁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는데
그런대로 4식구 밥은 해먹고
난 김치도 담글줄 모르는 줄 아나벼
몇년전 부터 김장은 내가 한다.
한다면 하는 사람인데...
그런데 날이 갈수록
살림 하기싫어지니 나만 그런가?
아직은 더위가 남았지만
그래도 바람끝은 선선하다.
모시이불 삼베이불은 이제 좀 싸늘하게 느껴진다.
손질해서 깊숙이 넣어두어야지
9월이 되니
마음속에 바람이 일고
몸은 자연스럽게 코스모스처럼
한들한들
졸립다.
그동안 속이 안좋아서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오늘 처음으로 뜨거운 찌게에
밥 한그릇 먹었더니
몸에 뜨거운 기운과 함께 스르르 잠이온다.
한숨자고 일어나
할일을 해야지
울 신랑 좋아하는 포도도 사러가야하구
그래도 주말은 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집에서 동동거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렇게 살다가
어느새 9월을 맞았네.
사는 모습이 다 비스므리하제?